국민의힘 지도부를 둘러싼 내홍이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대구시장 경선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방미 일정과 그 성과를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이 확산되면서, 이미 균열 조짐을 보이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보수 분열’의 분수령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장 대표는 20일 귀국 직후 “미국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동맹 기조에 우려를 표했다”고 강조하며 외교 성과를 부각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꼭 필요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는 “정당한 이유와 성과, 시기 모두 적절치 않았다”고 직격하며 지도부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당내에서는 “외교 성과보다 정치적 공백이 더 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같은 지도부 흔들림은 대구시장 경선에 직격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컷오프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주자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판세 자체가 뒤집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도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천 갈등까지 겹치며 ‘각자도생’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보수 지지층 분산이 현실화되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갈등이 단순한 공천 차원을 넘어 지도부 체제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주요 후보들은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후보 중심 선거 체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권한을 둘러싼 신경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주도 선거냐, 후보 중심 자율 선거냐를 둘러싼 충돌이 대구를 포함한 주요 격전지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에서는 최악의 경우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조차 분열 양상이 심화될 경우, 여권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단순한 경선 갈등이 아니라 지도부 신뢰 문제와 직결돼 있다”며 “이대로 가면 대구시장 선거가 ‘보수 심판론’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건은 장 대표가 단기간 내 당내 리더십을 회복하고 공천 갈등을 수습할 수 있느냐다.
방미 성과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하고, 대구시장 경선을 포함한 핵심 지역의 분열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선거 전체 판세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힘은 외부와 싸우기 전에 내부부터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구시장 경선이 그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