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리더십 논란과 내부 균열이 동시에 분출되면서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선거 이후를 대비한 ‘포스트 장동혁’ 준비도 사실상 공백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위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2018년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경북을 제외하면 전패에 가까운 성적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또 “선거에 패하면 책임지는 것이 정치의 상식”이라며 사실상 장동혁 대표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 나아가 “문제는 이후를 이끌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지금 구조로는 2년 뒤 총선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당내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수도권 안철수 의원을 두고는 “당에 뿌리가 약하다”고 했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도 “부산에서 당선되면 계기는 될 수 있지만 복귀가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외부 비판과 맞물려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 패싱’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의원 전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중앙당 지도부와 별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미다.
이날 회견에는 김선교, 김성원, 송석준, 안철수, 김은혜, 김용태 등 현역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기도 선거는 유례없는 위기”라며 “현장을 아는 우리가 직접 엔진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석준 의원은 “지도부가 필요 없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당내 불신 수준을 드러냈다.
안철수 의원 역시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며 지도부의 정책 대응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지도부와 거리두기 움직임이 감지된다.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추경호 의원은 “지역 선대위를 따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도 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이 공천 지연 문제를 두고 장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닌 ‘리더십 붕괴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적한 대로 “당대표와 후보 간 일체감이 없는 상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선거 이후다.
만약 실제로 수도권과 주요 광역단체에서 참패할 경우, 책임론과 함께 지도부 교체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대체할 구심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힘은 선거 전략도, 이후 리더십 구상도 모두 불투명한 상태”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당 존립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6·3 지방선거는 장동혁 체제의 운명뿐 아니라 국민의힘 전체의 재편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