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건설 자재 수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경북 포항 산업계 전반에 ‘연쇄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철강 공급의 핵심축인 포스코는 수요 증가 기대와 원가 부담 확대라는 ‘양면 리스크’에 동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지역 산업은 철강-건설-플랜트로 이어지는 구조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철강 자체 부족이 아니라 ‘건설 현장 정지 가능성’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특히 단열재·아스콘·접착제 등 비철 자재 부족으로 공정이 중단되어, 건설 발주와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
포항의 한 철강 협력업체 관계자는 “철강은 있어도 현장이 멈추면 납품 자체가 끊긴다”며 “이미 일부 거래처에서 납기 조정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수혜’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철강 제품 가격 인상 여지로 확대되고, 공급 불안 심리에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둔화 리스크’다.
건설 프로젝트 지연·취소 확대 가능성, 국내 주택·SOC 발주 축소 시 철강 소비 감소, 특히 봉형강(철근) 수요 타격 우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이 버텨주지만, 공사 중단이 현실화되면 결국 철강도 같이 꺾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핵심 변수는 에너지·원료 비용이다.
중동산 중질유 의존으로 아스팔트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철강 생산비 증가로 이어진다.
또 물류비 상승은 수출 경쟁력 압박으로 이어진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고로(용광로) 기반 생산 특성상,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전이되는 구조다.
포항 지역경제는 이미 긴장 상태다.
지역 건설사는 공사비 증액 협상 증가, 중소 제조업은 자재 확보 경쟁 심화, 항만 물동량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 때문이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건설이 흔들리면 철강, 물류, 장비까지 연쇄 영향을 받는다”며 “지역 경제 전반이 ‘지연형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는 일부 공정 차질 수준이지만, 정부도 “5월 중 전체 공사 중단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상황이다.
결국 포항 산업계의 향방은 실제 현장 중단이 발생하느냐, 자재 수급이 정상화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포스코에 단기 가격 상승이라는 기회, 중장기 수요 둔화라는 위기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핵심은 하나다.
“건설 현장이 멈추면 철강도 멈춘다.”
포항 산업계가 맞닥뜨린 이번 변수는 단순한 원자재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력 산업 구조 전체를 흔드는 ‘복합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