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원내대표 조기선출론이 힘을 얻으면서, 현 TK(대구·경북) 송언석(경북·김천) 원내대표의 거취와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당 지도체제 재편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단순한 원내사령탑 선거를 넘어 차기 당권 구도의 전초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6일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초 새 원내대표 선출 직후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국민의힘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새 원내지도부를 조기에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상임위원장 전 석 확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만큼, 대응력을 높이려면 임기가 6월 중순까지인 송 원내대표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완 관련, 송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임기 완수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고심이 깊어졌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 원내 관계자는 “후반기 원구성 협상은 새 원내대표가 맡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내부에 있다”며 “송 원내대표 역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조기 사퇴론을 두고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 공백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선거 직전에 원내대표까지 바꾸자는 것은 당 혼란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 3선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3선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 등이 거론된다.
충천권 성일종 의원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가 속에 가장 적극적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늘리며 지지 확보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PK 김도읍 의원은 친한동훈계와 일부 쇄신파, 부산권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중량감과 협상력을 강점으로 꼽는다.
PK 정점식 의원은 현 정책위의장으로 친윤계의 지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TK 정치권에서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가 후반기 국회 전략은 물론, 지방선거 이후 당 체제 개편 국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을 경우 장동혁 지도체제 흔들림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새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전당대회 일정 조율 등 당 재편의 중심에 설 수 있다.
TK 한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히 국회 협상 책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권력지형을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송 원내대표의 최종 결단 시점에 따라 선거 구도도 급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사퇴가 현실화될 경우 계파 간 합종연횡이 빨라지고, 임기 완수 시에는 지방선거 결과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