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보수 분열 리스크’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이 전 위원장의 추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가 막판 판세를 좌우할 핵심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전 위원장은 경선 탈락 직후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요구를 받아왔다.
강성 보수층과 조직력이 적지 않은 만큼 실제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표심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일 달성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로 이 전 위원장을 단수 공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당내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와 달성군 보선을 동시에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나섰다면 대구시장 선거는 예상보다 훨씬 험난해졌을 것”이라며 “당 입장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절충안을 만든 셈”이라고 평가했다.
추경호 후보 측은 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당 지도부와 지역 전·현직 의원들을 대거 집결시키며 ‘보수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가 힘을 실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완전한 봉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6선의 주호영(수성구)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 지지층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흡수하느냐가 남은 과제라는 것이다.
특히 주호영 의원의 선대위원장 합류 여부, 이 전 위원장의 공개 지원 유세 여부는 상징성이 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 선거는 단순히 후보 개인 경쟁이 아니라 보수 진영 결집의 상징전이 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달성군 후보로 뛰면서도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대중 인지도와 선명한 보수 메시지, 강성 지지층 결집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만약 추 후보와 공동 유세에 나설 경우, 경선 후유증을 빠르게 털어내는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거리두기가 이어질 경우 “앙금이 남아 있다”는 해석이 확산될 수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진숙 카드의 핵심은 득표력보다 상징성”이라며 “추 후보 옆에 서는 순간 보수층에게는 ‘이제 싸움 끝났다’는 신호가 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번 선거를 ‘대구 변화론’으로 끌고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험지였던 대구에서 인물 경쟁력과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중도층·무당층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길어질수록 김 후보에게는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실제 민주당은 대구 출마자 증가, 조직 확대, 민생 현장 행보 등을 통해 예년과 다른 선거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는 추경호 후보가 전통적 보수 지지 기반 위에 서 있으나, 김부겸 후보의 인지도와 확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승부처는 두 가지다.
첫째, 국민의힘이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봉합하느냐다.
둘째,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이번엔 다르다’는 변화 심리를 얼마나 키우느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진숙의 선택은 단순한 보선 출마가 아니라 대구시장 선거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결정”이라며 “앞으로 보수 원팀이 완성되면 추경호 우세론이 강화될 것이고, 봉합이 늦어지면 김부겸 추격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하튼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대구 보수 정치의 재정비 여부를 가르는 시험대다.
추경호 후보가 당내 경쟁자들을 모두 끌어안는 데 성공할지, 김부겸 후보가 균열의 틈을 파고들지,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