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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경북 기초단체장 ‘보수 vs 보수’ 무소속 변수..
정치

경북 기초단체장 ‘보수 vs 보수’ 무소속 변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5/03 17:42 수정 2026.05.03 17:43
돌풍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

6·3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가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인 경북 곳곳에서 ‘보수 대 보수’ 맞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무소속 바람이 실제 판세를 뒤흔들 돌풍이 될지, 선거 막판 정당 구도에 흡수될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울릉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가 배제된 남진복 경북도의원이 최근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남 도의원은 “공천 신청 후보가 2명뿐이었으면 경선을 하면 됐을 일인데 왜 배제됐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수 선거는 남진복 도의원과 남한권 현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병수 전 군수가 가세하는 보수 3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지역 특성상 인물 경쟁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울릉에서는 정당 간판보다 조직력과 지역 기반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경시장 선거도 무소속 변수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신현국 현 시장은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신 시장은 납품 비리를 저지른 직원에 대한 감사 중단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신 시장은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법적으로 무죄 추정 상태”라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문경시장 선거는 무소속 신현국 후보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학홍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간 양강 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포항시장 선거 역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박승호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공천 발표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병욱 후보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던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는 컷오프 직후부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박용선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과의 맞대결은 단숨에 초접전 양상으로 전환됐다.

포항 정가에서는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정당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오히려 동정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공천을 받지 못한 김광열 영덕군수 예비후보와 우병윤 청송군수 예비후보도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여서, 결과에 따라 추가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린다.

무소속 돌풍 가능성을 점치는 쪽은 이번 선거가 중앙정치보다 지역 인물론이 강하게 작동하는 기초단체장 선거라는 점에 주목한다.

한 전직 지방의원은 “경북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지만, 군수·시장 선거는 결국 ‘누가 지역 일을 해봤느냐’는 평가가 더 중요하다”며 “현역 프리미엄이나 오랜 지역 기반을 가진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당 결집력이 작동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초반에는 공천 후유증으로 시끄럽겠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면 보수 지지층은 결국 당 후보로 모일 가능성이 높다”며 “무소속 열풍이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경북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한 사례는 있었지만, 광역 단위 정당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막판 동력이 약해졌다는 점도 변수다.

결국 이번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의 핵심은 국민의힘 공천 후유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공천 탈락 후보들이 보수 표심을 얼마나 분산시키느냐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이변이 현실화될 수 있고, 반대로 시간이 지나며 보수 표가 재결집할 경우 무소속 바람은 제한적일 수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 대 국민의힘 구도가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보수 후보 간 경쟁이 더 치열한 지역이 적지 않다”며 “경북 선거의 진짜 승부처는 공천장이 아니라 민심의 향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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