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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4곳 ‘무소속 바람’…지선 흔들..
정치

경북 동해안 4곳 ‘무소속 바람’…지선 흔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5/07 17:23 수정 2026.05.07 17:40
포항 울릉 경주 울진 최대 변수
‘반공천 민심’ 확산 균열 우려

6·3 지방선거를 27일 앞두고 경북 동해안권 시장·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울릉·경주·울진’ 등 4개 지역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반발하거나 애초 정당 없이 출마한 후보들이 잇따라 세 결집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의 잡음과 공천 후유증이 무소속 연대와 반(反)국힘 정서로 이어지면서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포항시장 선거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지난달 30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정당이 아닌 시민에게 충성하며 공천이 아닌 검증으로 평가받겠다”며 “권력이 아닌 책임으로 모든 시민이 주인이 되는 포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민 여론조사에서 15차례나 1위를 기록했음에도 컷오프됐다”며 “범죄 피의자 논란이 있는 후보를 공천한 것은 사천이자 막천”이라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정면 비판했다.

박 후보는 오는 9일 포항 중앙상가 우체국 앞에서 첫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도심 재생과 AI산업 육성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사전 배포 자료를 통해 “밤늦게 중앙상가 골목을 걸으며 텅 빈 상가와 ‘임대 문의’ 종이만 남은 현실에 가슴이 미어졌다”며 “권력에 배신당해 정당의 옷은 벗겨졌지만 시민의 눈물 젖은 골목길은 떠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 박승호에게 남은 것은 시민뿐”이라며 “구도심의 불을 다시 밝히는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 AI영화제 및 AI산업전시회 유치 △포스텍·한동대 연계 글로벌 AI아카데미 설립 △AI창업단지 조성 및 스타트업 1000개 육성 △2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담은 ‘대한민국 AI수도 포항’ 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다.

동해안의 새벽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울릉군수 선거 역시 무소속 돌풍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남한권 현 군수와 남진복 경북도의원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 대 무소속 대 무소속’ 3자 구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남한권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연속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울릉공항 건설과 관광 인프라 개선, 100만 관광객 시대 실현,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재선 도전에 자신감을 표명했다.

남 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울릉군은 현재 남건 부군수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울릉군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군정 공백 최소화와 주요 현안 사업의 안정적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남진복 후보는 국민의힘 단수공천 과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공정한 행정과 지역 균형 발전으로 위기의 울릉을 바로 세우겠다”며 △여객선 공영제 △울릉항 3단계 공사 △공항 활주로 연장 △면세점 유치 △특별군 설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경주시장 선거에서도 무소속 변수는 만만치 않다.

정병두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불법 음성 ARS 문제로 경찰 고발된 후보를 아무 조치 없이 공천한 것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38년간 경제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위대한 경주의 미래를 만들겠다”며 “정직한 경제시장, 일하는 시장, 시민과 함께 걷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주보문관광단지 대형 수중무대 조성, 신라왕경 및 황룡사 9층 목탑 복원, 원자력·방위·수소산업 육성, 3대 역세권 개발, 대구·울산·포항을 연결하는 1시간 경제벨트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경제·관광 중심의 실용 행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울진군수 선거 역시 ‘국힘 대 반국힘’ 구도로 흐르는 양상이다.

애초 무소속으로 출마한 황이주 후보는 ‘에너지 연금’과 ‘군민 직접 소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수소산단 조성과 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통한 ‘에너지 경제 실현’을 강조하며 “군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전찬걸 전 울진군수가 탈당 후 황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가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 전 군수는 “민심을 짓밟은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재의 공천 과정은 독선적 밀실 공천이자 민주주의 후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울진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손병복 후보와 무소속 황이주 후보 간 양강 대결 속에 반국힘 표심 결집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동해안권 선거가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에 대한 민심 평가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외 당 관계자는 “보수 성향이 강한 경북에서도 공천 불만과 지역 인물론이 결합되면 무소속 돌풍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현역 프리미엄이나 조직력보다 지역 정서와 반공천 민심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간판만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선거”라며 “동해안권 4곳 결과에 따라 향후 경북 보수 정치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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