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구시장 선거는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요 사무 일정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14~15일 이틀간 진행된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21일 선거기간 개시를 거쳐 2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사전투표는 29~30일,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후보 등록을 앞두고 TK 정치권은 각 당의 공천 마무리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공약 발표 등을 통해 선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와 리서치앱이 지난 5~6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가상 양자 대결 조사(무선 가상번호 ARS)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41%, 김부겸 후보가 40%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추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21%였다.
또 여론조사 꽃이 지난 5~6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무선 가상번호 ARS) 추경호 후보가 43.7%, 김부겸 후보가 43.3%를 기록 해 추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부동층은 7.9%였다.
반면 KBS대구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대구시민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적합도(전화면접 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41%, 추경호 후보가 37%를 기록하며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부동층은 27%로 조사됐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한때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추 후보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며 보수층 재결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배경으로는 국민의힘 내부 공천 갈등 봉합과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에 따른 보수층 위기감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에 강하게 반발하며 내홍을 겪었지만, 이후 이 전 위원장이 달성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됐고 주 의원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내부 갈등이 상당 부분 봉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이 보수층 결집의 촉매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법안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를 위한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프레임이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확산되며 “거대 여당의 삼권 장악을 견제해야 한다”는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추경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한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SNS를 통해 김부겸 후보를 향해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는 등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캠프 측은 보수 결집 흐름 자체는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라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기본적인 선거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며 “정쟁보다 민생과 지역 발전 의제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프 내부에서는 오히려 보수층 결집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나타난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감지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막판 결집으로 판세가 급변했던 과거 선거와 달리, 현재는 보수층 움직임이 조기에 드러나고 있어 대응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최근 보수층 재결집 조짐이 나타나면서 민주당 측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KBS울산방송·울산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4~5일 실시한 울산시장 조사에서는 민주당 김상욱 후보 32.9%,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37.1%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또 경남신문 의뢰로 모노리서치가 지난 1~2일 경남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1.9%,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44.1%를 기록하며 박 후보가 앞선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부산MBC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 부산 유권자 101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 46.9%,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0.7%로 조사되며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영남권 민심이 흔들리는 배경으로 민주당 강공 드라이브에 대한 견제 심리를 꼽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엄과 탄핵, 당 내홍으로 등을 돌렸던 보수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을 계기로 다시 결집할 명분을 얻고 있다”며 “바닥 민심이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정당 지지율과 후보 경쟁력이 분리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에서는 결국 남은 기간 후보 개인 경쟁력과 ‘중도·부동층’ 흡수 여부가 대구시장 선거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