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계파 갈등과 여야 대치가 격화되는 정국 속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안정감 있는 중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박 의원이 총 101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함께 출마한 6선의 조경태 의원은 25표, 5선의 조배숙 의원은 17표를 각각 얻었다.
박 의원은 당선 직후 “제게 중책을 맡겨주신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엄중한 시기에 국회부의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며 “선배·동료 의원들과 함께 의회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 우리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선출한 부의장 후보는 향후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정식 선출된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인 박 의원은 기업인 출신 4선 중진이다.
1953년 충북 옥천 출생으로 서울산업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한양대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계 입문 전에는 건설사 원화코퍼레이션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냈고, 서울산업대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뒤 같은 지역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토목공학 전문가이자 건설업계 출신 경력을 바탕으로 국토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21대 국회 후반기에는 정보위원장을 맡았으며, 22대 국회 전반기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경선에도 도전했지만, 당시 6선의 주호영(대구·수성구) 의원에게 밀린 바 있다.
특히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사퇴한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후임으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광역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작업을 총괄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비교적 온화한 성품과 옅은 계파색으로 두루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당 출신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는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재산 규모 역시 눈길을 끈다.
박 의원은 올해 3월 기준 547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안철수 의원에 이어 22대 국회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향후 원내 전략과 대여 투쟁 과정에서 박 의원의 안정적 리더십과 조정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재편되는 당내 권력구도 속에서 국회부의장직이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