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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후보도 못 냈다”…‘무투표 당선 513명’..
정치

“후보도 못 냈다”…‘무투표 당선 513명’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5/17 16:58 수정 2026.05.17 16:58
수도권·호남서 민주당 독주
국힘 “지방정치 붕괴” 우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결과 전국에서 모두 513명이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기초단체장 3명과 지방의원 510명이 무투표로 당선되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며 지방정치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독 출마나 정수 미달로 인해 무투표 선거구는 전국 307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기초단체장 무투표 당선자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후보,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후보,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후보 등 3명이다.

광주 남·서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지만, 수도권 승부처로 분류되는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점은 정치권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광역의원은 서울 은평2·관악1 선거구 등을 포함해 108명이, 기초의원은 서울 종로 나·라선거구 등을 포함해 305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여기에 비례대표 기초의원 97명까지 포함하면 지방의원 무투표 당선자는 총 510명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지역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압도적 우위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조직력 약화와 인물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자성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한 중진 인사는 “선거는 경쟁 자체가 민주주의의 핵심인데 아예 후보를 못 내는 상황은 정당 기능 약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후보 공백이 발생한 것은 보수 진영 전체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지역 민심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인 시정과 구정 운영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야당이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찾지 못한 현실도 반영됐다”고 밝혔다.

TK 정치권에서도 이번 무투표 당선 규모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지만, 일부 기초·광역의원 선거에서는 공천 갈등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내부 분열 양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민주당 독주, 영남에서는 국민의힘 중심 구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공천 후유증과 인물난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 이후 거대 양당 체제의 지역 편중 현상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가에서는 무투표 당선 확대가 유권자의 선택권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 신인 진입 장벽과 지역 기반 중심 정치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지방정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무투표 당선이 많아질수록 선거 경쟁이 실종되고 지방의회 견제 기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거대 정당 중심 공천 구조를 개선하고 지역 정치 신인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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