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향한 ‘토론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층 결집 흐름이 감지되는 가운데, 공개 토론을 통해 여권 후보들의 정책 검증과 자질 논란을 부각시키며 선거판 반전을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구·경북(TK)을 비롯한 보수 강세지역에서는 “후보 검증 없는 선거는 의미가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TV 토론과 공개 맞대결이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최근 각 지역 후보들을 전면에 내세워 민주당 후보들에게 공개 토론을 연이어 제안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어떤 방식의 토론도 수용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양향자 후보가 추미애 후보를 향해 양자 토론을 공식 요구했다.
중앙당 차원의 공세도 거세다.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 후보들의 토론 기피 움직임을 겨냥해 “침대축구식 선거 전략”이라고 직격하며 “토론을 피할수록 국민 의혹만 커질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선대위 역시 “며칠만 버티면 선거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 아니냐”며 민주당 후보들의 검증 회피 프레임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이 같은 전략이 단순 공세를 넘어 ‘정면승부 프레임’ 구축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상당수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추격하는 입장인 만큼, TV 토론을 통해 정책 전문성과 행정 경험을 부각하며 판세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 상당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현안 이해도와 시정 경험에서 우위를 자신하는 만큼 공개 토론이 많아질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TK 정치권 관계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수 지지층 내부에서는 ‘왜 민주당 후보들은 공개 토론을 꺼리느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며 “특히 대구시장과 경북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정책 검증 요구가 갈수록 커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한계도 뚜렷하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는 최소 1회 이상 열도록 돼 있지만, 후보 측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사실상 강제 수단은 과태료 처분 정도에 그친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도 사전투표 직전 심야 시간대에 단 한 차례만 예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유권자 알 권리를 사실상 제한하는 수준”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검증 회피’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며 막판 보수 결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정책 경쟁보다 정치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어, 남은 선거 기간 토론 개최 여부 자체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