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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TK 신공항 들고 대구 찾은 李” 국힘 ‘노골적 선거운동’ 격앙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5/17 17:44 수정 2026.05.17 17:46
지역 정치권 거세게 요동
송언석 “법적조치 검토 착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북 의성군 일원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부지를 시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북 의성군 일원에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부지를 시찰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5일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예정지를 전격 방문하면서 TK 정치권이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여권은 “국가적 현안 점검”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자 관권 선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TK 방문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대의 TK 통합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찾아 대구시·국방부·국토교통부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추진 현황과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보고받았다.

TK 통합 신공항은 대구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대구 도심의 K-2 군 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군 공항 이전 비용만 약 11조5천억원에 달해 올해 대구시 전체 예산(약 11조7천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체 사업비는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날 현장에서 대구시는 “막대한 금융 비용과 사업 장기화 리스크가 대구시에 집중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추가 비용과 재정 부담 규모 등을 세세하게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이었다.

더욱이 대구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간 초박빙 구도로 흐르면서 정치권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긴급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송언석(경북.김천) 원내대표는 “울산·성남 방문에 이어 오늘 또다시 군위와 대구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이 진행됐다”며 “추가 사례가 발생할 경우 법적 조치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실제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 문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핵심 쟁점이었고 헌법재판소도 위법성을 인정한 사안”이라며 “대통령 본인은 헌법상 불소추 특권이 있지만 이를 기획한 참모진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대구시장후보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대통령이 빈손으로 대구를 찾아와 ‘안타깝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정작 핵심인 국가 주도 추진 여부나 재정 지원 방식에 대한 입장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등록 직후 여당 열세·경합 지역에 대통령이 잇달아 등장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 메시지”라며 “이런 행보가 계속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오만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문이 TK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수층 결집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민주당 측은 “정권 차원의 TK 현안 챙기기가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TK 신공항은 정권이 바뀌어도 해결되지 못한 숙원사업”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선거 한복판에서 대통령이 경합 지역만 골라 방문하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 행위”라며 “중도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역대 정권에서도 선거를 앞둔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반복적으로 논란이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해 야권 반발을 샀고,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2022년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을 전후해 전국 민생토론회를 이어가며 선거 개입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역시 2024년 윤석열 정부를 향해 “선거 시기에 맞춰 전국을 돌며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관권 선거 아니냐”고 비판했었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를 의식한 인위적 지역 방문은 없지만 꼭 필요한 일정까지 미룰 이유도 없다”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TK 방문이 단순 현안 점검을 넘어 지방선거 판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보수 결집과 중도층 표심 이동 가운데 어느 쪽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지가 대구시장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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