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 연대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반(反)민주당 전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양당 모두 독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사실상 연대가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후보 단일화의 마지막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사전투표 개시 직전까지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구체적인 협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양측 모두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선거 막판까지 ‘각자도생’ 전략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개혁신당 또는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각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당 차원의 연대 추진보다는 자당 후보 지원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도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준석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근 대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소수정당에 대한 투표를 사표로 보는 시각을 거부해야 한다”며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성과가 향후 보수 재편 과정에서 당의 정치적 입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양측 모두 연대를 통해 얻을 실익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대는 결국 정치적 교환이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로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지역별 이해관계가 맞물려 단일화 동력을 만들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개혁신당은 서울·경기·부산·대구·인천·대전·세종 등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고 독자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재·보궐 선거 역시 주요 지역에 후보를 배치하며 세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한때 공동 대응 움직임도 있었지만 후속 논의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와 개혁신당 주요 인사들은 이달 초 민주당 추진 법안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후 추가 연대 움직임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후보 측이 의혹 제기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정면 충돌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선거 공조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막판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연대보다 독자 생존 전략에 무게를 둔 모습”이라며 “결국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진영 재편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