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동남권을 미래 해양경제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밝히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해양 인프라 확충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극항로 시범운항과 관련해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동남권 전략 개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국제질서 변화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글로벌 해양 주도권 확보가 중요 과제가 됐다”며 “동남권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남권은 세계적 해양경제권으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라며 “동북아 해양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지정학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이전에 이어 HMM 부산 이전이 확정된 점을 언급하며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추가 이전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과 항만·공항 인프라 확충,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 해양수도권’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동남권이 국토균형발전과 해양강국 미래를 이끄는 쇄빙선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해양수도 건설은 치열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극항로 개발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는 오는 8월 말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빙하 여건 등을 고려할 때 8∼9월 운항 가능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가능한 범위에서 러시아와의 소통과 협력을 최대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중동 정세 불안과 물가 문제 대응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 장기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물가 안정과 양극화 완화 등 구조개혁도 본격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명목 성장률이 1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이 되도록 재정의 적극적 역할과 속도감 있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근 환율 상승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자산 재조정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이후 달러 환전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 이 같은 흐름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