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지 노출 논란'이 막판 선거전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행동이 단순 실수가 아닌 선거 개입 행위라고 규정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여권은 이에 대해 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대통령이 직접 나선 관권선거"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겨냥해 "사익을 위해 가장 큰 권력을 남용하는 장본인이 누구인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이 대통령은 여전히 야당 대표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국민이 투표를 통해 심판해야 할 구태 기득권 세력은 바로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9일 이 대통령이 사전투표 과정에서 기표소를 나온 뒤 투표용지를 든 채 투표관리인에게 문의한 장면이다.
국민의힘은 해당 행위가 투표 비밀 원칙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대통령이 투표관리인을 불러 세운 뒤 투표지를 노출한 행위는 법과 원칙을 가볍게 여기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민이 투표를 통해 독선과 오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보윤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수위를 더욱 높였다.
최 단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민주 선거의 대원칙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대통령발 총동원령이자 사실상의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권력이나 선거관리기관의 판단이 불법 여부를 덮을 수는 없다"며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투표 비밀 침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지방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선거 막판 여야가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정권 견제론'과 '관권선거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투표지 노출 논란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선거 막판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상황에서 본투표 참여층의 움직임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