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현장 근로자 출신인 박용선(57·국민의힘) 경북도의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에 당선되며 새로운 포항시대를 열게 됐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11만5310표(49.29%)를 얻어 7만6005표(32.48%)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와 4만2624표(18.22%)를 기록한 무소속 박승호 후보를 제치고 포항시장에 올랐다.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그는 포항제철소에서 16년 2개월 동안 현장 근로자로 근무한 뒤 2008년 한나라당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경북도의원 선거에서 3차례 연속 당선되며 지역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박 당선인은 평소 주변에 "10대 시절부터 포항시장을 꿈꿔왔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하루 2만보 이상을 걸으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 중심 선거운동을 펼쳤고, 근로자 출신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민생과 경제 회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이번 선거 결과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희망찬 포항의 미래를 열어 달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오직 포항의 발전과 시민 여러분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는 활력 있는 포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웃을 수 있는 골목상권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철강산업 위기 속에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경북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등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과 복지 분야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고, 어르신이 존중받는 따뜻한 복지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시민 누구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품격 있는 문화도시 건설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포항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승리를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포항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철강산업 침체와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이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선택한 결과"라며 "현장 근로자 출신으로 산업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 당선인이 경제시장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경북도의회와 포항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도 "경북도와 포항시, 지역 국회의원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현안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철강산업 고도화 등 미래 먹거리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 측에서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시민들이 요구한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진영 역시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정책과 시민 의견들이 시정 운영에 반영돼야 한다"며 통합 행정을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통합과 화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제 선거는 끝났다. 갈등과 분열의 시간을 지나 화합과 통합의 새로운 포항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함께 경쟁한 박희정 후보와 박승호 후보가 제시한 좋은 정책들도 적극 검토해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포항 발전을 위해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의 시장,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시민 곁에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용선 시대의 가장 큰 과제는 철강산업 침체 극복과 미래 신산업 육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은 최근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지역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시에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과 수소산업 육성, 바이오산업 확대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당선인의 정치적 성패는 결국 경제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항제철소 현장 근로자에서 출발해 포항시 수장에 오른 박용선 당선인이 침체된 포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