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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힘 지지율 반등에 장동혁 운명 ‘안갯속’..
정치

국힘 지지율 반등에 장동혁 운명 ‘안갯속’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6/08 17:04 수정 2026.06.08 17:05
사퇴 vs 재신임론 ‘정면충돌’
원내대표 선출 후 거취 분수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 권력지형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선거 직후만 해도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거세게 분출됐지만, 최근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하면서 당권 향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조기 퇴진 압박을 돌파할 명분을 얻었다"는 분석과 "지지율 상승과 지도부 책임론은 별개"라는 반론이 동시에 제기된다.

실제로 지방선거 직후 처음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사실상 사라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8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은 41.8%, 국민의힘은 41.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3.1%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2.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당 격차는 지난 1월 5주차 조사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권파는 당 지지율 반등의 배경으로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을 꼽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주도의 국정조사와 특검은 물론 전면 재선거 필요성까지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사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개표 당일 현장을 지킨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민 분노를 모아내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서울시장 선거 승리 역시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당 핵심 관계자 역시 "국민이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장 대표가 선관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왔다"며 "지금은 거취 논란보다 선관위 개혁과 진상규명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내 한 재선 의원도 "장 대표 입장에서는 완전한 참패가 아니라 선방한 측면이 있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는 억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와 비당권파는 선관위 공세가 지도부 책임론을 덮을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부산)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 보면 지방선거는 완패"라며 "장 대표는 당대표 선거 당시 지방선거 패배 시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 사태가 선거 패배 책임을 피하는 방패막이가 돼서는 안 된다"며 "새 원내대표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4선 김도읍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선거 패배 지도부는 통상 거취를 표명해 왔다"며 "장 대표 역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살아 돌아온 반면 장 대표는 실패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선거를 망쳐놓고 정신승리하는 지도자는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장동혁 대표 체제 유지다.

당 지지율 반등이 지속되고 선관위 이슈가 정국 핵심 쟁점으로 자리 잡을 경우 장 대표는 "야당 투쟁의 상징"이라는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친장 체제가 구축되면 조기 전당대회 요구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다.

친한계와 중진 그룹이 원내대표 선거 이후 세를 결집해 지도부 총사퇴를 압박할 경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시나리오다.

조경태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방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계파 재편이다.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승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재선 성공으로 비당권파의 정치적 공간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계속 확산될 경우 친한계와 수도권 그룹이 차기 지도체제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권 경쟁보다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TK 지역 A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며 "지금은 선관위 사태와 이재명 정부 견제라는 야당 본연의 역할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TK 중진은 "당권 싸움으로 비치면 오히려 반사이익으로 올라온 지지율을 잃을 수 있다"며 "원내대표 선거 이후가 장 대표 거취의 진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정권 견제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당권 지형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장동혁 대표가 선관위 이슈를 발판으로 리더십을 복원할지, 아니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밀려 조기 퇴진 수순을 밟을지는 원내대표 선거와 향후 여론 흐름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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