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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버티기’ 넘어 당권 재장악 승부수..
정치

장동혁 ‘버티기’ 넘어 당권 재장악 승부수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6/21 16:23 수정 2026.06.21 16:24
국힘, 비대위·조기전대 갈림길
당직 인선 ‘2기 체제’ 구축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거세진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권 재장악에 나서면서 보수정당의 향후 권력지형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단순한 '버티기'를 넘어 임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며 당권 굳히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당권파와 친윤계 일각에서는 이미 지도력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또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장 대표는 퇴원 이후 정책위의장 임명과 대변인단 개편 등 당직 인선을 통해 사실상 '2기 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점식 원내대표가 맡아왔던 정책위의장 후임 인선이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재선 박수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책공약본부장을 맡아 정 원내대표와 긴밀히 호흡을 맞춘 데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을 견제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 추천을 받지만 최종 임명권은 당 대표에게 있다.

장 대표가 인선 과정에서 당 대표 권한을 적극 행사할 경우 사실상 당권 장악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 장 대표는 최근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 정도면 충분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책임론에 선을 긋고 있다.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선수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사퇴 요구가 쏟아졌음에도 대표직 수성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친한동훈계와 오세훈계, 소장파는 물론 구주류 친윤계 내부에서도 장 대표 체제로는 당 재건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 대표의 리더십은 사실상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손상됐다"며 "대표 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라 보수정당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연쇄 사퇴를 통한 지도부 붕괴 가능성은 현재 낮게 보고 있지만, 결국 '질서 있는 퇴진' 수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당내 최대 쟁점은 지도체제 개편 방식이다.

비당권파와 친윤계 상당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선호한다.

한 친윤계 관계자는 "지금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해도 내년 8월까지 장 대표 잔여 임기만 수행해야 한다"며 "당 체질 개선과 당원 구조 개편을 먼저 한 뒤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 성향 의원들 역시 책임당원 투표 비중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당이 중도 확장성을 잃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당내 노선 갈등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비대위를 통한 신뢰 회복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TK 유승민 전 의원은 전당대회론에 힘을 싣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비대위가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정공법은 전당대회를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 리더십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가 단순한 당 대표직 유지 여부를 넘어 보수 진영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의원 등과 함께 차기 보수 진영 주자군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장 대표가 당권을 지켜내고 당 운영 주도권까지 확보할 경우 차기 대선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반대로 비대위 체제 전환이나 조기 전당대회가 현실화될 경우 장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결국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넘어 당 혁신과 차기 총선, 그리고 차기 대권 구도까지 맞물린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장 대표의 퇴원 이후 단행될 당직 인선과 당내 세력 재편 움직임이 국민의힘 권력구도의 향방을 가를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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