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입원 엿새 만에 퇴원하며 당무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당권 재장악 시도와 이를 견제하려는 비주류·중진 그룹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서두르면 부작용이 생긴다"며 사실상 '질서 있는 퇴진론'에 힘을 실으면서 향후 당권 구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퇴원 직후 국회 복귀를 검토하며 최고위원회의 참석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조기 복귀를 선택한 것은 당내 사퇴 압박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 장 대표 측 인사들은 "꾀병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 "단식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당무 복귀 의지를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확산된 책임론을 차단하고 대표직 유지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가 퇴원 이후 정책위의장과 주요 당직 개편을 통해 지도체제를 재정비하고 당 장악력을 회복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친장계에서는 "선거 직후 감정적 책임론보다 당 안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 진영의 시선은 다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국회 강연에서 "무엇이든 서둘러서 될 건 없다"면서도 "중진 의원들이 무게감 있게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표면적으로는 신중론을 강조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장 대표 체제의 한계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당 대표가 꼭 필요한가", "원내 중심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강한 당대표 중심 체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장 대표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향후 국민의힘 권력구조 개편 논의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당 관계자는 "오 시장이 직접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장 대표 체제의 연착륙을 주문한 것"이라며 "중진 역할론을 언급한 것은 비상대책위원회나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와 오 시장의 행보가 결국 차기 보수 진영 주도권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장 대표가 퇴원 직후 강경 대여투쟁을 재개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성공할 경우, 당권 방어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다.
반면 오 시장이 중도·수도권 경쟁력과 지방선거 성과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당내 개혁파와 중진 그룹을 중심으로 새로운 권력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복귀한다고 해서 당내 갈등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차기 당 지도체제 논의가 이미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결국, 장 대표의 건강 회복과 당무 복귀는 정치적 생존의 출발점일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가 당직 개편과 대여 공세를 통해 당권 장악력을 회복할지, 아니면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중진 그룹의 압박 속에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지 국민의힘의 향후 권력 지형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