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6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36%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35%는 '나빠질 것'으로 답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24%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우리나라의 ‘환율·유가·물가 불안정’ 속에서도 올 상반기 6개월간, 근소하게나마 경기 낙관론 우위가 이어졌다.
2017년 9월 이후 매월 경기 전망 조사에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낙관론이 비관론을 1%포인트나마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의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낙관론 35%(:비관론 22%), 백신 접종 가속화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걷히던 시기인 2021년 6월 38%(:28%)를 포함해, 현 정부 출범 후인 작년 6, 7, 11월, 올해 1~6월까지 열여덟 번이다.
경기 낙관론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6월 52%가 8년 내 최고치, 비관론 25%가 최저치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인 2024년 12월에는 보수층의 경기 비관론이 늘고, 진보층에서는 줄었으며 중도층은 거의 변함없었다.
이후 2025년 1, 2월 지속된 국가적 리더십 부재 국면에는 성향별 경기 전망이 동조화했고, 윤 대통령 파면 선고 후인 4월부터는, 진보층에서 낙관론이 급증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인 6월 78%에 달했다.
또한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25%, '나빠질 것' 25%, '비슷할 것' 47%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 낙관론과 비관론 각각 전월 대비 2%포인트, 3%포인트 줄었다.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보다 답보론이 많고, 변동성이 작은 편이다.
장기간 집값·환율 불안정,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돼 개개인 일상생활에서는 뚜렷한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탓으로 짐작된다.
정권 교체 전까지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에 비해 정치적 태도보다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가 컸는데, 작년 6월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 경기 전망 못지않게 살림살이 전망에서도 성향별 대비가 뚜렷하다.
특히 이번 달은 경기, 살림살이 전망 양쪽에서 정치적 성향별 격차는 전월과 비슷한 가운데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가 줄어든 점에 주목된다.
생활수준 상/중상층의 경기, 살림살이 낙관론 급감에서 비롯한 변화다.
이는 최근 금융·부동산 자산 변동성 확대 영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연말연시 증시 조정기에도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
과거 조사에서 상/중상층에는 증시 참여자, 해외 주식 선호자가 많았고 금리 인상, 세제 개편 등 정책적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들어 코스피는 9,000까지 급등했으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에 따른 반도체 대형주 쏠림 심화, 극심한 변동 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39%가 '증가할 것', 22%가 '감소할 것', 30%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발 관세·무역 갈등부터 이란 전쟁에 이르기까지 '불확실성의 상시화'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각자도생 중이다.
미국·이란 종전은 여전히 난망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들은 차례로 빠져나오고 있다.
전보다 긴장감 완화된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제관계 전망 순지수(낙관-비관)도 올해 1월 -51에서 6월 -17로 감소했다.
2017년 9월 이후 국제관계 전망에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단 한 번이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0.5%(총통화 9,494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이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