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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재단, 시와 사진으로 만나는 구룡포

김예옥 기자 yeok1960@naver.com 입력 2026/10/01 19:02 수정 2026.10.01 19:02
18일까지 스페이스298서 전시

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스페이스298에서 구룡포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뱃공장과 구룡포:그 풍경 환하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탁마(琢磨)’를 주제로 하는 202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과정형 프로그램으로, 권선희 시인의 글과 김규형 작가의 사진을 통해 변화하는 지역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서로 만나고 갈고닦으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는 축제의 주제를 문학과 사진의 협업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뱃공장과 구룡포를 배경으로 노동과 일상이 맞물려 있는 삶의 현장에 주목한다. 익숙한 풍경에 가려졌던 사람들의 사연, 오랜 시간 이어온 생업과 생활의 흔적을 글과 사진으로 함께 보여주며 포항 고유의 풍정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마련한다.
권선희 시인은 구룡포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길어 올린 ‘간독’, ‘오징어가 꼴도 보기 싫은 이유’, ‘매월여인숙’ 등 글 14편을 선보인다.
사람들의 말과 기억을 담은 문장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이들의 생업과 관계, 고단함과 해학을 전한다. 풍경 너머에 있는 개개인의 사연을 따라가며 구룡포를 사람의 이야기로 읽어내도록 이끈다.
권 시인은 구룡포와 동해안 사람들의 삶을 꾸준히 기록해 온 시인이다. 시집 『구룡포로 간다』, 『꽃마차는 울며 간다』,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과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 등을 펴냈다. 지역의 생활 언어와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왔으며,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로 제16회 구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규형 작가는 구룡포의 풍경과 풍물, 풍속을 담은 사진 21점을 선보인다. 대상을 차분히 바라보는 시선으로 구룡포의 겉과 안을 살피며, 장소에 남은 시간과 생활의 흔적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을 통해 지역의 모습을 기록하는 동시에, 글과 나란히 놓인 이미지가 구룡포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드러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두 작가는 같은 지역을 서로 다른 언어로 기록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시가 사람들의 목소리와 사연을 전한다면, 사진은 그 삶이 이어지는 장소와 풍경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문장을 읽고 사진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구룡포의 일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산업과 생활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사라지거나 변화해가는 지역의 풍경과 이야기를 오늘의 예술로 다시 비춘다. 철과 바다를 바탕으로 형성된 포항의 정체성을 일하는 사람들의 삶으로 확장하고, 지역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예술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뱃공장과 구룡포: 그 풍경 환하다〉전은 10월 18일까지 스페이스298에서 만날 수 있다.
김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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