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에서 4차례 시범경기를 치른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가 "공격과 수비에서 내 자신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현수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치른 후 볼티모어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좌익수 겸 3번타자로 경기에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4번째 시범경기를 마친 그의 성적은 13타수 무안타.
1회초 2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투수 어빈 산타나의 2구째 공을 쳐냈다. 하지만 타구가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에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김현수는 3회 2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 2사2루 찬스에서는 투수 땅볼로, 7회 무사 1루에서는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0점 성적표'를 받은 그의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현수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며 "전에 했던 것처럼 너무 많은 것을 해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어린 아이와 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익숙해지려 노력하고 있고 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담감을 보이는 김현수와는 달리 벅 쇼월터 감독은 여전히 그를 신뢰하며 느긋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많은 타석에서 좋은 공들을 봐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자기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까지 통계적으로 보여준 것은 없지만 이곳에서 자기 시스템에 맞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봐야 할 것"이라며 "그는 오늘 3~4개 정도 빠른 볼을 날카롭게 쳐냈고 지금까지 불편해 보이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쇼월터 감독은 "오늘 경기는 한국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경기였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날 상대팀에서 박병호(30)가 나선 것이 김현수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