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스'(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주제가 '심플송'을 불러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소프라노 조수미(54)가 "다음에는 우리나라 영화의 주제가로 다시 한 번 오스카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4일 '유스'의 수입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를 통해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에 이어 세계적인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돼 너무 기뻤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앞서 '심플송'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면서 해당 곡을 부르는 가수가 공연을 펼치는 전통에 따라 조수미 역시 노래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6분이 넘는 '심플송'에 대해 주최 측이 행사 진행상 곡 길이를 줄여주길 요청했다. 작곡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조수미 역시 작곡가가 의견에 동의했다. '심플송'은 주제가상을 받지 못했다.
조수미는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클래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뿌듯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조수미는 대신 식전 행사인 레드카펫을 밟았다. 블랙 레이스로 장식된 실루엣이 돋보이는 드레스를 착용, 관심을 끌었다. 데니쉐르의 서승연 디자이너가 의상을 담당했다.
국제 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아 올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인 조수미는 "국내 관객들에게 '심플 송'을 불러드릴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은퇴한 지휘자의 삶을 다룬 '유스'는 지난 1월7일 개봉, 9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