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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생생하게 읽히는 시 …‘불멸의 청년 윤동주’..
사회

생생하게 읽히는 시 …‘불멸의 청년 윤동주’

운영자 기자 입력 2016/03/06 18:19 수정 2016.03.06 18:19

 

 시인 윤동주는 1945년 해방을 여섯 달 앞둔 채 만 스물일곱의 나이로 후쿠오카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다. 죽을 때까지 시단에 단 한 편의 시도 발표하지 못한 무명의 청년이었지만 그는 지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1위에 올라있으며 그의 시는 8개국 언어로 번역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윤동주는 기적이에요, 기적. 친구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육필원고가 보존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생전에 시인으로 공인받은 적이 없었던 그의 시가 친구들의 힘으로 발굴된 것은 우리나라 문학의 축복입니다.” (마광수·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

연희전문학교와 일본 유학 시절까지도 윤동주는 무명시인이었다. 심지어 그의 일본유학 시절 동문들은 윤동주가 시를 쓴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연희전문학교의 후배 정병욱은 당시로서는 위험했던 윤동주의 육필시고를 생가의 마루 밑에 깊숙이 숨겨둔다. 또 동기 강처중은 해방전후의 혼란기에 끝까지 윤동주의 유품과 편지에 담긴 시들을 지켜낸다. 결국 정병욱과 강처중, 두 친우의 헌신은 윤동주의 시를 오늘에 부활시킨 것이다.

“영혼이 굉장히 아름답다는 것이 시에 나타나 있어요. 영혼의 아름다움, 슬픔이 거기에 있어요. 한 영혼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세계 그 자체가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말 훌륭한 시입니다.” (가와즈 키 요에·일본 현대시수첩상 수상 시인)

“윤동주의 시는 결코 한 민족의 것이 아니라 인류, 인간 그 모든 것의 근원으로 통하는 시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 사랑이죠. 인류입니다. 인류와 사랑.” (니시오카 겐지·일본 후쿠오카현립대 명예교수)

매년 윤동주의 기일이 되면 일본 곳곳에서 윤동주의 죽음을 추모하는 추도회와 윤동주의 시를 연구하는 강연회가 열린다. 일본에서 문고판이 나올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시는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8개국에 번역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윤동주의 소장도서에 접근한 한국인은 제가 최초였습니다. 윤동주는 서정시인으로 여겨졌지만 그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은 비평서나 이론서가 많았어요. 아름다움으로 제국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독서체험의 중심이었습니다. (왕신영·단국대 일본어과 교수)

“전 그 시를 중학교 때 처음 봤어요. 가슴이 철렁하고 이렇게 감동적이 시가 있구나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시어가 문어체가 아니고 구어체죠. 해방 이전, 아니 해방 전후까지도 지금까지 생생하게 읽히는 시를 대봐라, 윤동주밖에 없어요.” (마광수 교수)

“전 윤동주 시 중 ‘해바라기 얼굴’을 가장 좋아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그 시를 읽으면서 떠올리는 지점이 70년대, 80년대가 아닐까요. 사람들이 윤동주의 시를 좋아하는 수도 없이 많은 이유가 있지만, 아주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도 희망의 단서를 놓지 않는 그만의 특징이 있어요.” (이정록·윤동주문학상 수상시인)

6일 밤 8시 KBS 공사창립 특집 KBS 1TV ‘불멸의 청년, 윤동주’에서 볼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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