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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국민의당, '수도권 연대' 놓고 내홍 조짐..
사회

국민의당, '수도권 연대' 놓고 내홍 조짐

서울 최홍관 기자 입력 2016/03/07 19:58 수정 2016.03.07 19:58

 국민의당이 7일 수도권에서의 야권 연대 문제를 놓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무조건 통합'으로는 이기지 못한다"며 "(통합은) 이미 익숙한 실패의 길"이라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통합제안을 거부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또 수도권에서라도 야권이 연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희의 목표는 기존의 거대 양당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퇴행적인 새누리당에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국민들이 주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연대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저는 우리 당이 교섭단체 이상의 의석만 확보한다면 여당이 개헌선을 넘든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야권연대 불가 입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이 18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 것은 다 무용지물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텐데 그때 교섭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새누리당 독주를 막기위한 국민의당 차원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에 개헌저지선을 주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의 입장과 당 입장에서도 그건 대재앙"이라고 김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천 대표는 특히 "국민의당이 설령 80~90석을 가지더라도 (새누리당에) 개헌저지선을 내 주는 것은 그건 나라의 재앙"이라고 더민주와 수도권 연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그러나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한길 위원장은 야권연대 필요성을 지적한 것 같은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새누리당이 이렇게 퇴행적 행태를 보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은 현명하게 그런일이 안생기게 막아주실 걸로 믿는다"고 야권연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당은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는 당론으로 공식 거부했지만, 이처럼 수도권 야권연대 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을 표출하면서 내홍이 커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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