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정할 수 없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의 주민투표 결과는 “불법이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리 독립 투표를 “문제를 만들기 위한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이번 일을 미연에 방지하려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했다”며 “심지어 러시아 언론은 이같은 불법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노력까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스럽다”며 “불법적인 선거와 나라를 분리시키는 일은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서방은 이번 동부 지역 분리 독립 선거의 이면에 어떤 방식으로든 러시아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11일 실시된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국내법에 위배되는 행위인 동시에 친러 세력이 꾸민 일”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에선 사전 기표, 아동 및 부재자 투표가 있었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스부르그에서 나온 표도 있었다”며 “투표 방식 자체에 큰 의문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불법적인 주민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체불액 35억1000만 달러를 납부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에너지를 상대방을 위협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는 자유롭고 공평한 선거를 지향해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친러시아 세력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두 도시에서 분리 독립안이 주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한 반면 중앙정부는 이를 ‘인정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