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65세 이상 고령자와 중진 물갈이 공포가 급속 확산되는 분위기다.
8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쇄신차원에서 중진 고령자에 대해 공천배제 가능성을 밝히면서 대상이 될 수 있는 인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3선 이상 중진들 중 절반은 날아갈 것"이라는 얘기가 정설처럼 나돌고 있고 특히 일부 중진들의 이름이 살생부처럼 돌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영남에 3선 이상이 수두룩하다"며 "이분들을 어떻게 할지 공관위원들이 고민 중"이라고 밝혀, 당내 물갈이 공포를 자극했다.
실제 거론된 인사 가운데 친박계 중진 김태환 의원이 첫 희생자가 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공천 면접에 나선 중진들의 우려 등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교육부총리를 지낸 황우여(5선·인천 연수갑)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 교체라는 말은 국민들의 뜻에 안 맞을 수도 있다"고 물갈이설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황 의원은 "국민의 뜻을 잘 살펴서 중진과 소장, 신진 세력이 잘 조화돼야 한다"고 신구 조화론을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도 면접 뒤, "정치에 뭐 나이가 있나"라며 "미국의 최장수 의원이 101세인데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지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중진 물갈이설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앞서 비박계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년 후 대선 때에는 73세가 되는데 그럼 65세 이상이니 대선후보 경선에서 원천배제 할 것이냐"며 중진 고령자 물갈이설에 발끈했다.
이어 "세대교체도 좋고 혁신도 좋지만 최소 경선의 기회는 줘야 할 것 아니냐"며 "나이가 많다고 경선도 안 시켜주면서 새누리당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명분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몇년 전 야당에서 노인폄하 발언으로 많은 표를 잃었던 적이 있다. 새누리당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며 12년전 17대 총선 당시 벌어진 정동영 의원의 '노인폄하' 발언까지 끄집어 내 강력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