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대 총선'은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총선' 본연의 의미도 있지만, 내년에 치뤄질 대선 전초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관심이 크다.
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김무성 대표의 공언대로 180석 이상의 압승을 거둔다면 내년 대선 역시 여권이 정국주도권을 쥐고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나갈 공산이 크다.
반면 야권이 '분열'이라는 총체적 난국을 뚫고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며 선전할 경우, 야권이 주도권을 얻어 내년 대선에 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3당 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총선 30여일을 남겨둔 현 상황에서 야권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다.
지난 해 12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 국민의당을 만들면서 정권심판론과 같은 예년 총선의 쟁점은 후순위로 밀리고 '야권 분열 변수'가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3당구도 속에서 여당과 승부를 벌일 경우 큰 패배가 예상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야권의 전반적 견해다.
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를 완강히 거부하는 상황 속에서 야권연대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급기야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안 대표와 천정배 대표, 그리고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창당 한달여만에 국민의당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로부터 전권을 넘겨받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빠르게 당을 안정시키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민주는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있던 야권 지지세를 빠르게 흡수해나가며 수도권에서의 새누리당과 1대 1구도를 만들어 가고있다.
특히, 서울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주저앉으며 야권 지지율이 더민주쪽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야권통합은 물론 수도권에서의 '야권후보 단일화'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는 수도권에서의 3자 구도는 필패라는 전제하에 선거가 임박할수록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후보단일화 압박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측면에서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막판 돌발 선거 변수 출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처음부터 선거구도가 결국 여야 1대 1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