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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세기의 대결 이세돌, 마지막 승부도 '패배'..
사회

세기의 대결 이세돌, 마지막 승부도 '패배'

이성관 기자 입력 2016/03/15 19:16 수정 2016.03.15 19:16
제일 잘둔 바둑이 5국, 운명 가른 169수

 

이세돌 9단(33)의 마지막 도전은 패배로 끝났다.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한 집 반 차로 졌다. 

 

세기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이 15일 낮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대국을 한국기원에서 해설한 한종진 9단은 “이세돌이 4국을 이겼지만 바둑 내용으로 보면 5국이 제일 좋았다. 이세돌 9단이 자기 바둑을 두고 있다고 느꼈다”고 호평했다. “이세돌이 169수를 실수하면서 알파고에 승기가 넘어갔다. 하지만 이세돌이 끝까지 불꽃 튀기게 뒀다”고 평했다.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서는 “이렇게 잘 둔 이세돌 9단을 이겼다”며 바둑 최고수로 인정했다. “이세돌의 작전 속에서 중반까지 잘 갔다. 생각보다 미세했다. 엎치락뒤치락은 아니고 미세한 바둑이었다.”

 

이 9단의 아쉬움이 커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세돌 9단이 중앙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걸로 봐서 중앙 쪽에서 좀 더 잘했어야 한다고 자책하는 것 같다. 왜 졌지, 그런 표정도 엿보인다.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대국은 백을 잡는 기사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중국 룰을 따랐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데, 먼저 두는 쪽(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쪽(백)에 그 불리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 중국 룰은 덤이 한국 룰(덤 6집반)보다 1집 많은 7집 반으로, 백이 좀 더 유리하다.

 

이세돌은 4국에서 첫 승을 거두고 “4국에서 백으로 알파고를 잡은만큼 5국은 흑으로 알파고를 제압해 알파고를 고루 시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다섯 판을 모두 치르는 조건에 따라 이 9단은 15만 달러(약 1억6500만원)를 받는다.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는 알파고의 몫이 됐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측은 상금을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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