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류현진(29·LA 다저스)의 마운드 복귀가 예상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매체 'LA 타임스'는 17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을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5월 빅리그 복귀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짧게 말했다고 전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초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진하며 지난달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했다.
그러나 불펜 피칭 이후 수술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3월 초 예정됐던 불펜 투구 일정을 미뤘다. 다행히 수술 부위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오랜만에 공을 던지면서 근육에 뻐근함을 느낀 것으로 확인돼 지난 15일 불펜 피칭을 재개했다.
조만간 한 차례 더 불펜 피칭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무리하게 복귀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다저스는 좌완 선발 브렛 앤더슨이 허리 수술을 받게 되면서 선발진 개편이 필요하게 됐다. 류현진은 여전히 선발진 합류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가 선발 로테이션의 윗부분에 적어뒀던 선수"라면서도 "(지금의 상황을)적응해야 한다. 지나치게 흥분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분명한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캠프가 시작할 무렵만 해도 상황은 낙관적이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현진 스스로도 5월 복귀를 목표로 삼으며 20경기 선발 등판과 함께 150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현 시점에서 류현진이 이 같은 3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 LA 타임스는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투구 프로그램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에게 돌아올 날짜를 지정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류현진의 복귀 시기를 무리하게 못 박지 않을 계획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