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0일 "총선 승패에 관계없이 선거를 마무리 한 이후에 사퇴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퇴 시점에 대해선 "이번 총선이 끝나면 뒷 마무리를 잘하고 사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며 "오늘 처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미 제 마음에 결심한 바가 있다"며 "국민여러분께 수십 번 약속했던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한 정치혁신 결정판인 공천제도 개선, 국민공천제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100퍼센트 지키지 못한데 대해, 또 그 문제 때문에 당이 일대 혼란이 있었고 언론보도에 정신적 분당 사태란 표현이 나올 정도의 사태를 맞게된 것, 당 대표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100% 상향식 공천제 관철 실패 및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날 것임을 피력했다. 

 

한편 김 대표는 자신의 옥새파동으로 출마가 좌절된 이재만 류재길 후보에 대해 "두분 후보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이 자신에 대해 법적대응을 경고하고 있는데 대해 "그런것도 각오하고 결정한 것이다. 저에게 어떤 벌이 내려지더라도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은 유승민 의원을 겨냥,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나 "다만 유승민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대구 초선 6명과 같이 저의 경쟁자(서청원 최고위원)을 지지 선언한 분"이라며 "반면 이재만 후보는 전당대회 때 저를 지지하고 도와주었던 사람이다. 제가 그걸 결정할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자신의 옥새파동을 통해 유 의원과 함께 최대 수혜자인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도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때 본인이 직접 한 것은 아니나 저를 공천 받지 못하게 한 그룹중의 좌장역할을 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공천에서 자신의 측근들이 대부분 생환했다는 지적에 대해 "141곳의 경선 결과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거기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 한 일이 없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계보가 없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계보를 만들려면 당 대표로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체 없었다"며 "그분들(김무성계 의원들)이 많이 살아남았다면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그 분들이 많이 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공천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충분히 알 수 있는그런 분위기였다"며 "공관위원장은 당 대표도 공천을 못받은 적 있다고 했고, 저 보고 공천에 일체 간섭하지 말 것을 선언하라, 사과하라는 일까지 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비례대표 단 한석도 추천않겠다고 몇십번 약속을 했고 이번에도 단 한명도 추천하지 않았다"며 "다른 최고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