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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프로야구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사회

프로야구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3/31 15:33 수정 2016.03.31 15:33
 


 

지난 시즌에는 두산이 통합 5연패를 노리며 수년간 독주체제를 갖췄던 삼성을 꺾고 왕좌에 올랐다.

올 시즌 '삼성 천하'가 막을 내린 가운데 각 팀들은 오프 시즌 동안 많은 전력 변화를 꾀했다. 두산과 삼성, 넥센 등 상위권 팀들은 전력누수가 있는 반면, 중하위권 팀들은 선수 보강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한다.

지난 28일 10개 구단 감독들이 한 자리에 모인 미디어데이에서 NC와 한화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삼성과 같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상위권 경쟁은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 그야말로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그나마 우승 후보로 지목된 NC 다이노스는 지난 시즌 상위권 경쟁을 벌인 팀들에 비해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FA 시장에서 역대 최고 몸값인 96억원을 주고 박석민을 데려왔다. 약점으로 지적된 3루와 우타자 라인을 보강했다.

NC와 더불어 우승 후보로 물망에 오른 한화 이글스는 3년 연속 스토브리그에서 거액을 투자하며 불펜진을 보강했다. FA 정우람을 총액 84억원에 데려왔고, 심수창도 13억원을 주고 독수리 유니폼을 입혔다.

지난 시즌 거의 매일 등판시키다시피 하면서도 제 기량을 보여준 권혁과 박정진에 정우람과 심수창의 합류로 막강 불펜진을 구축했다. 여기에 후반기에 괴물 같은 투구를 선보인 에스밀 로저스를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에 재계약했다.

배영섭과 구자욱은 풀타임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백상원은 시범경기 팀내 타율 1위(0.421)를 기록하며 주전 2루수로 낙점됐다.

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타자 친화적인 새 구장 라이온즈 파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윤성환과 안지만도 정규리그부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마운드의 힘은 여전하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타격기계'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전력에 누수가 있지만 '화수분 야구'의 원조답게 대체자원이 많아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그 어떤 경험보다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에 노경은이 시범경기 등판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꿈의 로테이션을 꾸릴 수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불펜진에 마무리 손승락과 특급 불펜 윤길현이 합류해 뒷문을 대폭 보강했다.

미국 진출에 도전했던 황재균과 손아섭이 잔류했고, 외국인 선수 3인방과도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다.

조원우 신임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체질 개선을 시도해 5강 전력으로 꼽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팀이어서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시범경기에서도 마운드가 무너져 3승3무11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SK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FA를 앞두고 'FA로이드' 효과와 함께 최고 시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윤길현과 정우람이 빠진 불펜진의 전력 누수가 크다. 포수 정상호 역시 팀을 떠나면서 공격형 포수인 이재원의 부담 또한 늘었다.

KIA는 메이저리그 5선발에 빛나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얼마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양현종과 선발로 전향한 윤석민이 버티는 투수진은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7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지만 임창용의 영입은 뒷문을 보강하는 기회가 됐다.

지난해 공격력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순위표 위에 이름을 올려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군 첫해 최하위라는 어찌 보면 당연한 성적표를 받았던 kt 위즈는 다크호스를 꿈꾼다. 지난해 후반기에 팀을 지탱해준 공격력은 훨씬 탄탄해졌다. 유한준과 베테랑 이진영이 합류해 짜임새가 좋아졌다.

지난 시즌 경험과 스프링캠프에서의 담금질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부쩍 늘었다. 시범경기 막판 5연승과 함께 10승1무5패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외국인 선발 3인방의 활약에 따라 순위권 판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트윈스는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예비역들의 깜짝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베테랑 선수들의 그늘이 깊다보니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 시즌도 가을야구의 꿈은 요원하다.

넥센 히어로즈는 '국민거포' 박병호의 미국 진출과 밴 헤켄의 일본 진출, 중심 타자와 불펜진의 이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전력 누수가 크다.

대체 선수들이 얼마나 활약해 주느냐가 관건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강을 형성했던 강팀에서 한 시즌 만에 꼴찌 후보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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