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가 개통한지 1년만에 '교통오지' 포항을 동해권역의 교통중심으로 새롭게 자리매김 했다.
31일 이강덕 시장은 “KTX 개통을 계기로 포항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를 기치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되었다.”면서 “새로운 변화의 단초를 제공한 KTX 개통은 경북 동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일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2일, KTX 개통으로 서울에서 포항 구간은 이동시간이 평균 약 2시간(종전 4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 단축되었다. 당시 KTX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와 함께 소위 ‘빨대효과’(straw effect)로 불리는 부작용도 자주 거론되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를 비롯한 기관·단체에서는 KTX개통으로 관광객이 늘어 생산유발효과와 고용유발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한편에서는 KTX가 개통되면 지역의 경제력이 수도권으로 흡수되어 의료와 교육 등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결론적으로 개통 1년을 맞은 포항의 성적표는 ‘양호’를 넘어 ‘우수’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올 3월 기준으로 173만명, 하루 평균 4,760명이 포항역을 통해 KTX를 이용했으며, 하루 평균 열차표 판매수익만도 1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국 66개 단위 역 가운데 17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포항시가 포항테크노파크(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KTX 개통 1년에 따른 파급효과 분석 및 향후 대응과제’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일 20회(왕복)로 운행 중인 서울~포항 간 KTX 이용객은 당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예측인원인 하루 평균 3,266명보다 1.46배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포항역 KTX 이용현황에서도 지난해 6월 메르스 사태 전후를 제외하고는 매달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KTX 개통을 계기로 고속버스 이용객의 34.5%, 시외버스 이용객의 9.7%가 감소되는 등 시민생활 패턴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당초 우려했던 유통과 의료 등 부분의 ‘빨대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강덕 시장은 “KTX 개통 이후 변화를 살펴본 결과, 포항은 긍정적 효과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KTX 이용객이 당초의 수요예측보다 높게 나타난 만큼, 증편을 위한 협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앞서 KTX의 원활한 운행과 이용객의 불편 해소를 위해 405면에 달하는 공영주차장 조성과 시내버스 3개 노선 신설(128회/일), 연계도로망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이용객 설문조사에서 불편사항으로 나타난 연계교통시스템 이용의 어려움과 운행횟수 부족, 편의시설 부족 등을 중심으로 KTX 이용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신상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