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부터 너무 재밌더라. 그때 내가 느꼈던 윤명주 캐릭터의 매력과 시청자들이 말해주는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열연 중인 김지원(24)은 이 같이 말했다.
그녀를 떠올리면 CF '오란씨걸'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김지원은 기존의 귀엽고 여린 이미지를 내려놓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군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운이 좋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가수 연습생을 했다가 오디션을 보러다니다가 오란씨 광고에 출연했다. 그때부터 많이 알아봐주면서 연기 대본을 받기 시작했다.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군의관 '윤명주' 역으로 연기자로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캐릭터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사랑을 쟁취하려는 부분이라든지, 군의관이라는 직업에 충실한 것 등 모든 면에서 똑똑한 점이 멋있는 것 같다."
이 정도면 가히 신드롬이다. 14.3%의 시청률에서 시작,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더니 '마의 시청률' 30%를 넘겼다. '다나까' 말투는 유행어가 됐으며, 드라마 OST도 대박 행진 중이다.
드라마 인기를 예상했을까. "이렇게까지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워낙 좋은 선배들이 함께 했고, 대본이 재밌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겠다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큰 반응과 유행어들이 난무하는 상황이 될 줄은 몰랐다. 좀 얼떨떨하다."
-꼭 해보고 싶은 역은.
"아직 해야 하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20대에만 할 수 있는 역할들을 경험해보라'는 주변사람들의 조언이 있다. 그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 20대에만 할 수 있는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드라마 결말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한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양의 후예'를 끝까지 시청해주면 감사하겠다."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아직 나에게 '배우'라는 명칭은 나에게 너무 멀고 큰 말인 것 같다. 작품 내에서 '김지원' 자체로 보여지기보다는 맡은 캐릭터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 시청자들이 내가 맡은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