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가' '억척가'로 매진 사례를 한 소리꾼 이자람(37)이 4년만인 지난해 내놓은 신작 '이방인의 노래'가 재공연한다.
이자람을 필두로 젊은 소리꾼들과 고수들이 함께 하는 '판소리만들기-자'에 따르면 '이방인의 노래'는 4월21일부터 5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해외 킥오프의 의미를 담은 재공연을 선보인다.
남미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이 바탕이다. '사천가' '억척가'에 이어 '이자람표 브레히트 판소리'의 명맥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마르케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 '본 보이지, 미스터 프레지던트(Bon Voyage, Mr. President!)'를 원작으로 삼았다.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는 '라사라'와 '오메로' 부부는 병원 앰뷸런스 운전과 허드렛일로 근근히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다. 어느날 이들 앞에 고국의 전직 대통령이 나타난다. 속을 알 수 없는 이 노인은 큰병을 고치기 위해 이 먼 제네바까지 찾아왔다. 라사라와 오메로는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숱한 오해 끝에 '사람'으로서의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이자람이 작·작창을 맡고 지난해 초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젊은연출가 박지혜(양손프로젝트)가 연출을 맡아 작년 초연 당시 호평 받았다. 이후 해외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번 서울 킥오프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천안 등 전국투어를 돈 뒤 미국,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으로 해외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이자람은 이번 투어에 대해 "'사천가' '억척가'의 경험에 빗대어 판소리 공연은 정형화된 형태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들을 만나며 변화, 발전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다양한 지역의 관객과 극장경험을 통해 '이방인의 노래'가 더 큰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대감독 김지명, 무대·조명디자인 남경식, 음향디자인 장태순, 악사 이향하 최영두. 러닝타임 85분(인터미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