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개성으로 마니아 팬층을 구축한 그룹 '2NE1'도 7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5일 "2NE1의 막내인 공민지양이 더 이상 2NE1과 함께 할 수 없게 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린다"고 밝혔다.
추가 멤버 영입은 없다며 씨엘, 산다라 박, 박봄 등 3인 체제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2009년 데뷔 이후 7년 만에 트리오로 변신한 셈이다.
톱 걸그룹에게 데뷔 7년은 큰 고비다. 앞서 2007년 동시에 데뷔해 한때 걸그룹 트로이카를 형성한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대표적이다.
카라는 7년차인 2014년 멤버 니콜과 강지영이 잇따라 팀을 탈퇴하면서 해체 위기에 처했다. 새 멤버 영지를 추가 영입했으나, 예전의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 구하라, 한승연, 박규리가 소속사인 DSP미디어를 떠나기로 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원더걸스도 그해 위기를 맞았었다. 리더 선예가 2013년 결혼을 하고 출산을 겪은데 이어 2014년 선교 활동을 이유로 사실상 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작년 선예와 소희가 자퇴하고 팀을 나갔던 선미가 재합류, 밴드 포맷을 선보였으나 파괴력은 떨어진 상태다.
팀워크가 탄탄할 듯했던 소녀시대 역시 그해 위기를 맞았다. 멤버 제시카가 팀을 탈퇴하면서 영원할 것 같던 9인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8인 체제로 새 앨범을 냈다. 여전히 톱그룹이지만 신흥 걸그룹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보통 재계약 기간과 맞물린 5~7년을 걸그룹의 위기로 본다. 점차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도드라지고, 조명을 받는 정도 역시 달라지면서 소속사 입장에서도 균형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YG 역시 이날 공민지의 자퇴 소식을 알리며 "세계적으로 봐도 그룹 활동을 7년 이상 지속시키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며 "많은 위기와 난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민지와 YG의 계약 기간은 5월5일까지로 그녀는 다른 기획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공민지의 탈퇴 표명으로 나머지 세 멤버가 혼란에 빠졌으나 양현석 YG 대표프로듀서가 2NE1을 끝까지 지켜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2NE1는 특히 새 신인 걸그룹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YG에서 상징과도 같은 팀이다. '빅뱅'을 비롯해 '위너' '아이콘' 등 힙합 기반의 보이그룹은 YG에 충분하다. 하지만 'f(x)'와 '레드벨벳'의 SM엔터테인먼트, '미쓰에이'와 '트와이스'의 JYP엔터테인먼트에 비해 걸그룹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2NE1를 놓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YG는 "또 다른 위기를 겪게 된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잘 극복하고 이겨나가겠다. 가장 2NE1다운, 가장 2NE1스러운 음악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며 2NE1다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