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사망률'이 국내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평균과의 격차는 10명 이상 벌어졌다.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통계 2025' 세부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수준을 분석한 결과를 30일 공표했다. 분석에 쓰인 통계는 OECD가 지난 10일 발표한 것이며 대부분 2023년을 기준 시점으로 하고 있다. 일부 2023년 수치가 없는 경우엔 이보다 앞선 시점의 정보로 대체됐다.
분석 결과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국가(평균 81.1년)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회피가능사망률은 2022년 인구 10만 명당 151.0명으로 OECD 평균 228.6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 '회피가능사망률'은 질병 예방활동과 시의적절한 치료서비스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으나 그런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발생한 사망에 따른 사망률이다.
영아사망률도 2023년 기준 출생아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낮았다. 이와 달리 자살사망률은 2022년 기준 23.2명으로 나타나 이번에도 OECD 국가 중에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2012년 30.3명에서 점차 떨어지는 추세긴 하지만 여전히 OECD 평균인 10.7명(2022년)의 2배를 웃돌고 있다. 2023년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15.3%)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7.8L)은 OECD 평균 정도였다.
15세 이상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36.5%로 OECD 국가(평균 56.2%) 중 두 번째로 낮았다. 다만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2013년 31.5%, 2018년 34.3%, 2023년 36.5%로 국내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우리나라에서 한의사를 포함한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7명으로 OECD 국가(평균 3.9명)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고, 의학계열(한의학 포함, 치의학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4명으로 세 번째로 적었다.
전체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9.5명으로 OECD 평균인 9.7명을 밑도는 반면,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6.0명으로 평균(35.0명)보다 많았다.
<7면에 계속>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