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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광주 '反문재인 정서', 총선 변수 주목..
사회

광주 '反문재인 정서', 총선 변수 주목

서울 최홍관 기자 입력 2016/04/06 17:02 수정 2016.04.06 17:0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 텃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에서는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지역 유세 여부와 맞물려 `반문 정서'는 총선 구도의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4·13총선을 1주일 앞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와 각당 판세분석 결과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고전하고 있지만, 광주지역 8명의 후보 중 문 전 대표에 대한 `러브콜'를 보낸 후보는 아직 없다. 

 

특히, 과거와 달리 최근 유권자에게 전달된 후보 선거공보물 등에도 문 전 대표를 찾아보기 힘들다. 

 

일부 언론에서는 광주 서구을에 나선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도 '반(反)문재인 정서'때문에 홍보 영상물을 틀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도 전달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 후보는 문 전 대표의 대선 출마 포기선언을 촉구하며 3보1배를 강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류는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고전을 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반문 정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 유권자들이 `안철수'를 좋아하기 보다는 `문재인'이 싫어서 국민의당을 지지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반문 정서'가 선거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역의 노·장년층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반문 정서'는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몰표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이후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다"거나 "참여정부 당시 호남홀대가 있었다"는 주장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같은 주장은 호남, 비노 세력들의 문 전 대표 흔들기 논리였고 국민의당 창당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광주지역 후보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친문패권'을 청산하는 선거"라고 규정하고 "문 전 대표가 국보위 출신의 김종인 대표를 데려왔지만 정체성만 망가졌을 뿐 친문패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의 선전속에 `반문 정서'는 선거전략으로 광주 `민심'이라도 선전되고 있는 듯하다. 

 

이에대해 더민주 일부에서 `반문 정서'에 곤혹감을 감추지못하면서 진실이 가려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민주쪽 한 인사는 "지난 대선 이후 문 전 대표에 대한 서운함은 있겠지만 `반문 정서'가 확대된 것은 정치적 술수다"면서 "호남정치 몰락의 공동책임이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떠나면서 모든 책임을 문 전 대표에게 떠넘기는 마녀사냥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치열한 광주 주도권 다툼을 한다고 하지만, `반문 정서'를 통해 문 전대표를 죽이는 것은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당과 싸워야할 입장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어찌됐든 문 전 대표의 진심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문 전 대표가 광주 지원이 없더라도 `반문정서'가 사라지는 것 아니다.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광주지원 유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지역 후보들이나 문 전 대표나 모두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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