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예술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문화예술평론가 박용구(102)옹이 6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옹은 1914년 경북 영주 풍기면 최고 부자인 한의사 집안의 3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와 6·25 동란을 겪으며 예술의 불모지와 같던 이땅에 예술의 꽃을 피운 주역이다.
일본 니혼대학 예술학부를 중퇴했다. 니혼 고등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음악 전문잡지 '음악평론' 기자를하면서 본격적으로 평론을 써왔다. 음악평론가, 무용평론가, 연출가, 예술정책가, 작가, 사상가로 102년 동안 동시대 예술을 누벼온 '르네상스인'이다.
한국 첫 중등음악 교과서 집필자이자 근대 이후 첫 음악평론집을 쓴 클래식음악 평론가로 유명하다. 88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시나리오 작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2013년 100수를 맞아 신작 '먼동이 틀 무렵'을 출간하는 등 최근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다.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