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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한국 쇼트트랙, '불법 도박' 파문..
사회

한국 쇼트트랙, '불법 도박' 파문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4/07 15:44 수정 2016.04.07 15:44

 

세계 최강의 명성을 지녔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는 한국 쇼트트랙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전 국가대표를 포함해 쇼트트랙 선수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통해 1인당 200만~300만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도박 횟수와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5명 가운데 3명이 지난 3일 종료된 2016~201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 중 한 명은 지난해 11월 외박 중 술을 마셔 논란을 빚었던 고등학생 선수다. 당시 국가대표였던 이 선수는 음주 파문 이후 국가대표에서 일시적으로 제외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다시 터져나온 쇼트트랙 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거 쇼트트랙은 파벌 논란과 구타, 승부조작 등으로 숱하게 구설에 올랐다. 관리책임을 들어 연맹을 향한 세간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에도 세 번의 사고가 잊을만 하면 터져나왔다.

지난해 9월에는 국가대표 훈련 도중 선배가 후배를 폭행했다. 후배의 추월시도에 자신이 넘어지게 된 것이 이유였다.

두 달 뒤에는 미성년자인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외박을 틈타 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졌다. 별다른 사고는 없었지만 그가 고교생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매번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연맹은 이번 불법 도박사건으로 또다시 비난 여론에 시달리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대표선수들을 상대로 도박과 성폭행 등 매번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난감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연맹은 경찰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이날 자체적인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며 "돈의 규모와 횟수를 떠나 잘못한 것은 처벌하고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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