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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문재인·김부겸, 영남권신공항 신경전..
사회

문재인·김부겸, 영남권신공항 신경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6/09 15:43 수정 2016.06.09 15:43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이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은근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PK(부산 경남)출신인 문 전 대표는 가덕도 쪽에, TK(대구 경북) 출신인 김 의원은 경남 밀양 쪽에 마음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문 전 대표는 9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 부산시당 당원 등과 함께 예정지 현장을 방문해 부산시 신공항 추진단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가 이날 신공항에 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도 "5명의 더민주 의원이 당선되면 현 정부 내 가덕도 공항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바도 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부산에서는 5명의 더민주 의원이 탄생했다.

 

부산 사상에 지역구를 뒀던 문 전 대표와 달리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김부겸 의원은 신공항을 경남 밀양에 유치해야 한다는 대구·경북지역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대구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속내는 신공항을 가덕도로 유치하면 좋고 아닐 경우 입지 선정을 무산시킨 뒤 이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영남권 5개 자치단체의 합의를 무시하고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은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열세라는 점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권주자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더민주는 일단 중립을 지키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김 의원의 견해차뿐 아니라 내년 대선 표심을 감안할 때 당 차원의 입장을 정하기 곤란한 면도 있어 보인다.

 

당 관계자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에 관한) 당론은 없고 공정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신공항이란 게 지역사업이란 의미도 있지만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대한 계획이므로 그런 점에서 정부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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