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의 우승후보 벨기에가 아일랜드를 완파하며 첫 경기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벨기에는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유로2016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의 2골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던 벨기에(1승1패 승점 3)는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며 조 2위로 올라섰다.
아일랜드(1무1패 승점 1)는 첫 승 신고에 실패하며 조 최하위로 내려갔다.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루카쿠는 선제골과 3번째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2골로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벨기에는 50년 동안 이어온 아일랜드전 무패 행진을 유지했다. 1966년 5월 친선경기에서 2-3으로 진 게 마지막 패배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상대전적에서 벨기에가 14전 6승5무3패로 우위다.
무엇보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로 등 공식 대회에서 아일랜드를 8차례 만나 3승5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황금세대가 전력의 주축인 벨기에는 객관적 우위를 반영하듯 초반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공격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후반에 내리 2골을 헌납했던 이탈리아와의 1차전 악몽이 떠올랐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에 절정의 골 결정력으로 승리를 낚았다. 벨기에는 후반 3분 만에 케빈 데 브루잉(맨체스터 시티)의 패스를 받은 루카쿠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6분 악셀 비첼(제니트)이 토마스 메우니에(클럽 브뤼헤)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아일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의 주인공 루카쿠는 후반 25분 역습 기회에서 침착한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기록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벨기에와 아일랜드는 오는 23일 각각 스웨덴,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F조의 우승후보 포르투갈은 파리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서 연이은 불운 속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 이어 또 비기면서 포르투갈은 2무(승점 2)째를 기록했다. 조 3위다.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페널티킥을 놓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오스트리아(1무1패)는 조 최강 포르투갈을 상대로 소중한 승점 1을 추가하며 16강 가능성을 살렸다.
포르투갈은 0-0으로 팽팽한 후반 34분 상대 수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날두를 잡아채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는 호날두. 그러나 힘껏 때린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호날두는 후반 40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도 헤딩슛으로 오스트리아의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오스트리아는 비겼지만 승리한 것처럼 기뻐했다. 반대로 포르투갈은 패한 팀처럼 울상을 지었다.
같은 조의 헝가리와 아이슬란드는 1-1로 비겼다.
아이슬란드가 전반 40분 질피 시구르드손(스완지시티)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터뜨렸지만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43분 비르키르 세바르손(하마비)의 자책골로 유로 사상 첫 승리를 날렸다.
헝가리는 1승1무(승점 4)로 조 1위를 유지하며 이변을 이어갔다. 아이슬란드는 2무(승점 2)로 포르투갈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다.
포르투갈-헝가리, 오스트리아-아이슬란드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23일에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