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급의 국악 명인·명창들이 유럽을 찾았다.
중요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 국창 조상현 선생 등 국악 명인·명창 20명은 22~30일의 일정으로 독일 등 유럽 3개국에서 4회에 걸쳐 '한국의 풍류'를 공연 중이다.
크라운해태제과가 후원한 이번 유럽투어 첫 공연은 50년 전 파독근로자들이 처음으로 독일 땅을 밟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다. 명인 명창들은 프랑크푸르트 시민회관에서 붉은빛 홍주의를 갖춰입고 한국 전통국악을 공연했다.
이들은 28일에는 체코 프라하 루돌피눔 드보르작홀에서 공연을 벌였고, 30일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황금 홀에서 국악을 선보인다.
200년 역사를 지닌 비엔나 뮤직페어라인 황금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이자 대관이 어려운 극장으로 꼽힌다. 동양음악은 물론 국악이 뮤직페어라인 황금홀 무대에 오르는 것은 1812년 개관 이후 최초다.
30일 공연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 등의 악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이는 기악합주곡 '천년만세'와 궁중무용 '춘앵전'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 모음곡'과 국창 조상현 선생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도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유럽에 알리게 된다.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인 합주곡 '수제천'도 연주된다.
한편, 이번 공연을 위해 '국악 전도사'로 알려진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이 직접 나서 일정 등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직원들에게 판소리와 악기 등을 배우도록 해 201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직원 100명과 함께 판소리 공연을 하는 등 남다른 국악사랑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