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1862∼1929)의 불꽃같은 삶을 다룬 오페라 '김락'이 광주 무대에 오른다.
빛소리오페라단은 5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로얄오페라단의 오페라 '김락'을 공연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독립운동가로 질곡의 삶을 살았던 '김락'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 오페라다.
경북 안동 출신의 김락은 18세 때 진성이씨 문중의 이중업과 결혼했다. 이중업은 1919년 파리평화회의에 보낼 독립탄원서를 작성한 인물이며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24일 간 단식해 순국한 향산 이만도의 아들이다.
이처럼 항일정신이 투철한 집안의 며느리였던 김락은 57세의 나이에 안동 예안면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에 체포돼 모진 고문으로 두 눈을 실명했다.
치열한 독립투사의 삶을 산 김락의 이야기는 오페라 3막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제1막과 2막은 시아버지와 남편, 두 아들의 독립운동과 그에 따른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에서는 그들의 희생으로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이영기 로얄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최덕식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와 전성해,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윤혁진, 시영민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