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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음주운전 걸리자 경찰에 욕설..
사회

음주운전 걸리자 경찰에 욕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4 21:43 수정 2014.05.14 21:43
선거분위기에 편승해 기강해이
세월호 참사로 전 공무원에게 음주 등 자제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북도청 공무원들이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경찰에 단속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들 공무원들은 단속 당시 경찰관에게 공무원임을 내세우며 사태를 무마시키려고 했으나 자신들의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자 해당 경찰관에게 심한 욕설까지 퍼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김관용 전 도지사가 6·4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탄 기강 해이와 함께 공직사회가 6·4지방선거 분위기에 편승해 너무 느슨해진 때문이 아니냐며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경북도청 간부 공무원은“이 와중에… 공무원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결코 좋지 않은 시점에,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지는 못하더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한 것은 공무원으로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4일 경북도청 도지사 비서실 직원 등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됐다가 경찰관에게 욕설을 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26분께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서 산타페 승용차를 몰던 경북도지사 비서실 직원 정모(42·6급)씨가 신호위반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정씨의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0.05%) 기준을 넘는 0.09%의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날 승용차에는 같은 비서실 직원과 또 다른 도청소속 직원 및 지역 한 언론사 기자가 동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 정씨를 비롯해 차량 동승자 모두가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정씨가 음주측정을 받고 단속 경찰관에게 사정을 하다가 이를 들어주지 않자 욕설을 퍼부어 현재 담당 경찰이 정씨를 비롯해 함께 타고 있던 4명을 모두 모욕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 등을 조사한 뒤 법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북도청 관계자는 “소식은 들었지만 아직 경찰서에서 정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정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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