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문화전당은 개관 이후 전시 33종, 공연 82종, 교육 97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방문객 숫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260여만명에 달한다.
국제교류와 창제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 문화의 창(窓)'을 표방한 문화전당은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문화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한국-중앙아시아 문화장관회의, 한국-남아시아 문화장관회의, 아셈(ASEM) 문화장관회의 등 굵직한 국제 행사를 개최했다.
또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와 아시아 무용단 창단, 아시아 스토리텔링 사업, 유네스코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사무국 유치 활동을 추진해왔다.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인디라간디국립예술센터, 주한인도문화원 등 아시아 문화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전시와 축제를 진행했다.
문화전당은 개관 1주년을 맞았지만 100%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교류원이 문을 열지 못하면서 문화전당은 광주항쟁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했으며 옛 도청 별관에 개설하려던 유네스코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위원회 사무국 개설도 지연되고 있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5월 단체와 대화로 해결해 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상황실(방송실)과 외벽 총탄 자국 등의 복원 문제는 어느 한 쪽이 양보하기 전에 접점을 찾기 힘들다는 시각이 다수다.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초대 전당장 선임도 결국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운영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은 현재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전당을 5년 뒤에는 법인에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당 운영주체는 물론 정부 예산 지원과 관련해 여전히 논란거리가 남아 있다.
방선규 문화전당장 직무대리가 가장 강조해 온 것도 단연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경영 모델 확립'이다.
문화전당은 오는 2020년 이후 재정자립도를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방 직무대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수익성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광주 정신을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창제작 등 문화전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들이 즐겨찾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