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영자▲새누리 중진의원 6인 협의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우택, 원유철, 김재경, 홍문종, 나경원, 주호영 의원.
친박계 3인(원유철·정우택·홍문종)과 비박계 3인(나경원·김재경·주호영)으로 구성된 새누리당 6인 중진협의체는 28일 비주류가 추천하는 3인 중 비대위원장을 결정키로 합의했다.
친박 원유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6인 협의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비주류가 추천하는 3인 중 6인 중진협의체의 합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거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관한 전권을 갖는다"며 "비대위 구성은 국민과 당내 의견을 골고루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오후 4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그때 아마 (비대위원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진협의체의 이날 합의가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비박계의 퇴진 시위에도 한달째 꿈쩍않고 있는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주류 진영이 비박계가 추천한 비대위원장에게 쉽사리 자리를 내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 중진협의체의 '대표성'을 놓고도 당 안팎에서 시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대해 원 의원은 "현실적으로 당헌당규에 의해 운영돼야 하지만 법적 하자는 발생 안 한다"며 "이정현 대표도 중진 모임에서 논의되는 사항에 대해 존중하고 최고위에 안건을 붙일 용의가 있다고 했으니 의총에서 결정되는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도 수용해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침몰하는 배에 올라타려는 '제대로 된 비대위원장'이 있을 건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당내에서는 보수계 원로 인사 몇몇의 후보군을 제시하며, '이 정도면 비대위원장 후보로 괜찮지 않느냐'는 분위기지만, 현재의 험악한 여론을 볼때 웬만한 간판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밑바닥 정서다. 일부 탈당파들처럼 아예 당을 깨부수고 친박과 결별하는 것이 현실적인 생존 해법이라는 얘기가 힘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