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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현빈에게‘역린’은 모험이었다..
사회

현빈에게‘역린’은 모험이었다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4 21:56 수정 2014.05.14 21:56
한 번도 한 적 없는 장르 ‘사극’ 연기
▲     © 운영자
“배우라면 안 해본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을 거예요. 저도 그렇고요. 하다 보면 분명 한계점이 드러나겠죠. 하지만 아직은 그 지점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번 해보고 싶어요.”
현빈(32)에게 영화‘역린’(감독 이재규)은 모험이었다. 2012년 12월 전역 후 선택한 첫 작품이다. 2011년 현빈을 정점에 올려놓은 드라마‘시크릿 가든’과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한 번도 연기한 적 없는 장르인 사극이다.“입대 전이나 지금이나 하고 싶었던 작품을 해왔다”는 기준으로 선택했다.
영화는 1777년 7월27일‘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정조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4시간을 2시간으로 압축했다. 현빈은‘정순왕후’(한지민)가 이끄는 노론 세력에 맞서 싸우는 젊은 개혁군주 ‘정조’를 연기했다.
“정조를 표현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연기할수록 풀려야 하는 인물이 점점 어려워졌다. 폭발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절제하고 인내심이 강한 인물이다. 얼마만큼 절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수위를 조절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잘못하면 아무것도 안 보일 수 있는 인물이라…. 감정 조절이 어려웠다.”실존인물이어서 표현에 제약도 따랐다. 상투, 수염, 의상 등 외적인 것부터 걸음걸이, 앉아있을 때 자세 등 동작 하나하나에 현대극보다 제약이 있었다. 특히 정조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화난 등 근육’을 위해 4개월 동안 운동에 매달렸다.
현빈은“처음에는 왕이 왜 근육이 많아야 하나 이해가 안 갔다. 대본을 읽고 그린 정조는 그런 분이 아니었다. 이 지점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소 노출 신을 좋아하지 않았다. 튀어 보일 것 같기도 했고. 그 장면은 몸을 보여주려고 만든 신이 아니다.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분인만큼 자기 몸을 보호하는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해했다.
개인 시간도 반납했다.“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 개인 시간이 없었던 것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운동과 촬영을 병행해야 했다. 촬영도 길어져 평균 하루 3시간 만 잘 수 있었다. 스탠바이가 떨어지면 또 운동하러 가야 한다. 아침에 촬영 끝나면 3시간 정도 잔 후 운동하고 촬영장에 갔다. 등 근육을 움직이는 신을 촬영 후반에 찍었다. 그러다 보니 단합대회나 술자리는 더욱 갈 수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승마 연습도 게을리할 수 없었다. 촬영, 운동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특히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장면에 대해서는“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활을 쏘는 게 굉장히 힘이 많이 들어간다. 단순한 숙제가 아니었다. 더구나 한두 번 쏘는 게 아니라 몇십 번을 쏘다 보니 굳은살이 생기기도 하고 부상도 있었다. 나중에는 활시위가 안 당겨지고 손이 부르르 떨렸다. 쉬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현빈은 작은 것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진심은 겉으로 배어 나왔고 관객은 감동했다.‘역린’은 350만 관객을 향해가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13일로 손익분기점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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