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없는 대치 이어지면 청문회 무산 가능성 커져
여야‘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소속의원들이 29일 각자가 원하는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의원 등 참여정부 인사를 요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유정복 인천시장을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양보 없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청문회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많은 것 양보했는데 청문회 무산되면 야당 책임”
국조특위 여당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여당 단독으로 열린 특위 전체회의를 통해“새누리당의 입장은 원래 계획서 상에 있는 대로 다음달 4~8일 청문회를 여는 것”이라며“여야 간사간 증인채택이 3일차까지 완료됐는데 야당이 4일차까지 한꺼번에 타결하자고 한다. 잘못하면 청문회 무산 가능성이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조 의원은“7일 전까지 출석요구서가 가야하므로 오늘 전체회의에서 의결을 하지 않으면 다음달 4~5일 청문회가 안 된다”며“오늘이라도 야당이 들어와서 의결만 하면 된다. 이견 있는 증인은 8일에 몰아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협상에 있어서 새누리당이 많은 것을 양보했는데 1~2개 문제로 청문회가 무산되면 야당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또“야당은 정쟁으로 몰면서 청와대를 불러야 한다고 한다. 기관보고 이후 아무 상황변화가 없는데 박근혜정부를 흠집 내려고 청와대를 불러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청문회를 못한다고 한다”며 야당을 비난했다.
같은당 경대수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1~2일차 청문회 증인만 먼저 합의하는 등 단계적 합의가 가능할 것 같다”며“위원장이 이 부분을 양 간사와 협의해 오늘 중에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의원도“야당은 사고원인의 인과관계를 과도하게 확장해 진상규명의 취지와 상관없는 증인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며“진상규명이 아닌 다른 의도를 갖고 있지 않나 하는 국민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의진 의원도“8월 청문회를 마치고 보고서를 작성하면 되는데 증인채택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안타깝다. 잘못돼 청문회가 제대로 안되면 어떻게 고개를 들겠냐”며“야당의원들이 협상의 장으로 나와서 청문회를 잘 마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인 같은당 심재철 의원도“1~2일차 증인에 큰 이견이 없으니 먼저 열렸으면 하는데 청문회가 무산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野“김기춘·정호성·유정복만 해결되면 타결"…與국조 종합상황실 앞 농성
새정치연합은 김기춘·정호성·유정복 등 3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면 협상이 타결된다면서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특위 야당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단독 전체회의 종료 후 오후 4시께 새누리당 국조 종합상황실 앞에서 농성을 시작하며“모든 증인이 거의 합의됐다”며“김기춘, 정호성, 유정복 3명만 남았다. 3명에 대한 입장만 정리하면 5~8일 청문회를 깔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새누리당은 내일 선거 때문에 그나마 회의장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진상규명 의지가 있다고 보여주려 쇼를 했다”며 “300명 죽은 사건을 쇼로 삼으면 안 된다. 김기춘, 정호선, 유정복 등 청와대와 핵심권력을 보호하려 거짓말로 쇼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김기춘과 정호성이 (청문회에)나오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라며“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하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 새누리당의 작태”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도 농성현장을 찾아“청와대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를 청문회 때 밝혀야하는데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