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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남침 땅굴, 청와대 주변만 최소 84개”..
정치

“남침 땅굴, 청와대 주변만 최소 84개”

서울 최태식 기자 입력 2014/07/29 20:16 수정 2014.07.29 20:16
한성주장군, 실태 폭로
 “2014년 7월1일 현재, 청와대로 최소 84개의 땅굴망이 인입돼 있다.”
한성주(60) 장군이 북한 땅굴의 실태를 폭로했다. 동시에 이에 대비하지 않고 있는 안보 책임자들을 고발하는‘여적의 장군들’을 펴냈다.
저자는 1976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의장 비서실장, 합참 군사정보차장, 공군 군수사령관 등 공군과 합참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0년 1월31일 소장으로 예편했다.
적잖은 액수의 군인연금을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만, 한 장군은 수년 전부터 사비를 들여 북한 땅굴 탐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북괴의 남침용 땅굴에 대한 국방부를 비롯한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은“존재하지 않는다”다. 1970년대 제 1~3땅굴이 발견됐고, 1990년 3월 강원 양구에서 제4땅굴이 발견됐지만 이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다.
민간에서는 경기 김포, 양주 등지에서 땅굴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대대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군 일각에서는 북한 땅굴을 찾는 민간인들이 ‘시추업자들과 짜고 금전적 보상을 노리는 것’이라고 의심한다.
저자의 판단은 전혀 다르다. “안보 책임자들의 그런 잘못된 시각 때문에 예비역 장성인 내가 북한 땅굴 탐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땅굴을 찾는 일을 하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자신이 나섰는데도 그런 식으로 볼 수 있느냐는 반박 이다.  그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군 선배들이‘여적(與敵)’, 즉 적을 이롭게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아래 국가 안보의 최고 책임자인 김 실장에 대해서는“탄핵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칫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송사에 휘말리는 것은 물론, 예비역 장성으로서의 명예, 군 생활을 통해 쌓은 인간관계까지 모조리 허물어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이자 무모한 행동일 수도 있다.
하지만“모든 것을 잃어도 좋다. 부디 나를 고소 고발하라”는 마음이다. 그래야 지금까지 외면되거나 무시당해온 북한 땅굴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 장군은 앞서‘전쟁의 책략’(2012),‘땅굴전쟁의 책략’(2013) 등 2권의 저작을 통해 이미 남침 땅굴의 존재를 고발하고 대비책 마련을 역설했다.  국방부, 청와대에 책을 보냈으나 땅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시각이 바뀌지 않자 다시 신저를 내기에 이르렀다.‘서울을 점령한 남침땅굴 대 국민 긴급신고서’라는 부제를 붙여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지난해 12월24일 (북한) 김정은이‘전쟁준비 완료에 박차를 가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그 이후 북한군의 남한 내 땅굴 굴착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다. 수만 명의 병력이 들어와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남한) 도처의 지하기지에 무기류와 식량과 보급품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서해에도 땅굴 수십 개가 뚫려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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